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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 독서는 어떻게 할까?
제 55호 소식지

  올해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 것 같다. 예전에는 따뜻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 만화책과 무협소설을 가득 빌려와서 뜨거운 군것질거리와 함께 즐겼는데, 요즘이야 워낙 난방이 잘 되어있으니 겨울이라고해서 실내활동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그래도 바깥활동보다는 실내활동시간이 많아지는 겨울방학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면 책 읽기가 제격이 아닐까?

 

  그러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학교생활 때문에 쉽게 잡지 못했던 대하소설도 괜찮고, 방대한 분량의 판타지 소설도 읽기 좋은 시간이다. 학생들의 방학이 말 그대로의 방학이 아니라 또다른 학업의 연장선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인문학 고전이나 상급학교에서 필요한 내용을 다룬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보다, 오로지 '재미'를 위해서 읽는 시간도 가져보았으면 한다.

 

  '독서'를 아무리 강조한다한들 재미가 없으면 하기 싫지 않은가? 세상 살면서 어찌 재미있는 것,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겠냐고?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좋아하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능률은 확실히 다르다. 겨울 방학을 이용해, 책 읽기가 재미있는 활동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만큼 좋은 효과가 또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될까요? 라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온다. 이 질문의 이면에는 질문자가 책을 좋아하지 않거나 잘 읽지 않는다는 사실이 숨어있다. 책 읽기는 습관이다. 재미있는 꺼리를 찾을 때, 심심할 때, 뭔가가 알고 싶을 때, 책을 펼치는 이유는 책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굳이 책이 아니어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많은 정보와 재미를 찾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책을 내밀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일'이 아닌 '놀이'가 되어야 한다. 학생에 국한하자면 '공부'가 아닌 '놀이'가 되어야한다는 말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어떤 책이 재미있을지 한 번 골라보자. 겨울 방학 동안 재미있는 책 한 권쯤 읽어보는 경험을 꼭 해보길 바란다.